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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위독설 전말]『한때 혼수상태…의식회복』

입력 | 1997-01-02 20:02:00


「北京〓黃義鳳특파원」 최근 최고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의 위독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국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1일부터 12부작 다큐멘터리 「鄧小平」의 방영을 시작,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과 중앙텔레비전이 공동으로 제작, 이날밤 8시부터 1시간동안 방영된 1회분은 「유년시절」편으로 △등소평의 고향인 사천성 광안현 협흥향(協興鄕)일대 현지취재를 통한 가족관계와 어린시절 △프랑스유학시절 周恩來(주은래)등과의 만남 및 공산주의사상 학습 △모스크바유학과 귀국후 상해 광서 등지에서의 공산당활동 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1일자로 등이 금주들어 한때 의식불명상태에 빠져 江澤民(강택민) 국가주석 등에게 긴급통보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등은 지난해 12월30일 밤 한때 혼수에 빠진뒤 밤 늦게 다시 의식을 회복했으며 첨단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구비돼있는 자택에서 집중적인 간호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첫방영된 등의 일대기는 건강악화에 따라 급조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몇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의 생가는 물론 프랑스의 마르세유 파리 등 등이 머물렀던 현장을 찾아가 관련자와 인터뷰를 한 것으로 미루어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임이 드러났다. 때문에 이번 일대기의 방영은 등의 건강상태보다는 강주석의 입지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북경(北京)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강주석은 첫날 방영분의 도입부에 등장, 『등소평은 문화혁명이 조성한 재난으로부터 당과 국가를 구출해냈을 뿐아니라 중화민족을 시대조류의 전면에 나서게 한 영도자』라고 찬양했다. 또 12일 방영될 마지막회에서는 『등소평의 주도하에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의 제3대 영도집단이 확립됐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도입부와 종결부가 모두 강주석과 관련돼있는 셈이다. 따라서 등 일대기의 방영은 홍콩반환과 향후 권력구조를 확정할 올가을의 15차 당대표대회를 앞두고 강주석이 등의 후계자라는 점을 인민들에게 다시한번 확인시키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다큐멘터리 방영과 관련, 2일 중국의 한 고위관리는 『毛澤東(모택동)이 지난 76년 9월9일 새벽에 사망했으나 그날 오후 방송을 통해 공식발표한 바 있다』면서 『만약 등동지가 사망한다면 이를 숨길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등 일대기는 예정된 스케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