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宰賢기자」 97년 새해를 맞은 세계 각국은 밀어닥친 한파와 어수선한 사고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표정이 가득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광장에서는 50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환한 전구로 장식된 지름 5m의 대형공이 광장 한복판 빌딩 위에서 떨어지는 연례행사가 거행됐으며 때맞춰 주변빌딩에서 3t에 달하는 색종이가 뿌려지고 불꽃놀이가 펼쳐져 신년 새벽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번 행사에는 현란한 레이저광선과 점멸등을 동원, 20억개의 촛불이 밝혀진 효과를 내 이 곳은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밝은 지점」이 되기도. ○…혹한이 몰아닥친 영국의 런던에선 섭씨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수천명의 시민이 발을 동동구르며 트라팔가광장에 모여들었고 베를린에서도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브란덴부르크문에 모여 불꽃 축제를 만끽. 한편 혹한으로 11명이 얼어죽은 프랑스에선 무주택자 보호를 주장하는 3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구랍 31일 파리시내의 고급호텔 인터컨티넨탈의 로비를 점거, 무주택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 ○…44일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20만명의 시위대가 중심가인 공화국광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거리에 발디딜 틈 없이 운집, 춤과 불꽃놀이를 펼치며 공고한 단결력을 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