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永植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간판스타들이 새해들어 대거 세계무대 공략에 나선다. 그 주인공은 「슈퍼루키」 박세리(20·삼성물산)와 「땅콩」 김미현(20·프로메이트) 박현순(26·엘로드) 정일미(26·필라) 등 4명. 96시즌에 국내상금 랭킹 1∼4위를 차지하며 국내그린을 뜨겁게 달군 이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오는 2월 호주의 로열파인리조트코스에서 열리는 97호주여자마스터스골프대회. 그동안 일본에 편중되어있던 국내여자프로들의 해외대회 출전 폭이 넓어진 것은 국내 여자프로의 기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 지난해 한국여자프로들은 모두 2백만1천6백50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등 과거 어느 해보다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오는 8일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티칭프로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로부터 1년간 「세계정복」의 비법을 전수받게 되는 박세리가 과연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 지난해 레드베터로부터 「지나친 오버스윙으론 미국LPGA투어의 강행군을 소화해 낼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박세리는 샷은 물론 코스공략 방법도 바꿀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96시즌 3관왕 김미현도 두달간의 「지옥훈련」을 마치고 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약점인 쇼트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매일 18홀 라운딩을 포함, 2천개의 어프로치샷과 퍼팅연습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지난해 이들 두 새내기들의 돌풍에 가렸던 박현순과 정일미에게도 이번 대회는 자존심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 96팬텀오픈과 매일여자오픈 2관왕 박현순은 프로데뷔 6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한시즌 상금 1억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지난해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주저앉는 불운속에서도 상금랭킹 4위에 오른 정일미 역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만만치 않다. 한편 한국의 남정숙과 김명희 김경분 등 3명은 1월초부터 2월까지 열리는 아시아서킷 5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