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李基鎭기자」 지난해 12월22일 오전 5시50분경 충북 청원군 옥산면 가락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자동차휠과 미션커버 등 자동차부품을 가득 싣고 서울로 가던 5t화물차가 뒤따라 오던 유조차에 의해 가볍게 받혔다. 이때 화물차에 실려 있던 자동차부품이 반대차선(하행선)으로 쏟아지면서 도로위는 온통 자동차부품으로 뒤덮였다. 반대차선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10여대의 차량은 도로위에 나뒹구는 자동차부품들을 발견, 급제동으로 간신히 장애물을 피해갔다. 그러나 양철웅씨(37·인천시 북구 상곡동)등 일가족 5명이 탄 인천30마8353호 엘란트라승용차는 미처 장애물을 피하지 못해 중심을 잃고 때마침 갓길에 서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결국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졌다. 경찰은 유조차에 받힌 화물차가 화물적재만 안전하게 했더라도 유조차와 화물차의 가벼운 충돌사고로 그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의 적재화물이 떨어지면서 뒤따르는 차량들이 급정차 또는 급회전함으로써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과속 졸음 추월 이외에 부주의한 화물적재도 고속도로 사고의 주요요인이라는 게 교통경찰관의 설명. 경찰관계자는 『고속주행을 하는 고속도로에서 앞차의 화물이 낙하할 경우 당황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고속도로 진입전 과적검사 이외에 낙하위험검사도 병행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