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炳來기자」 「우리말 갈래사전」을 펴낸 한글학자 박용수씨(63)는 요즘 서울 인사동 「풍류사랑」의 고디(다슬기)국맛에 반해 있다. 고디를 삶아낸 물에 고디와 들깨가루 쌀가루를 넣어 끓인 이 집 고디국은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처음에는 구수한 맛이 된장에서 나오는 줄로 알았어요. 된장을 넣지 않고 고디와 들깨가루로 맛을 냈다는 주인의 설명을 듣고 이렇게 음식맛을 내는 방법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이 나오더군요』 박씨는 지난해 친구를 따라 들렀다가 고디국맛에 반해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고디국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경상도출신인 주인 최동락씨(42)가 지난해초 풍류사랑을 열면서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제가 술을 좋아하다보니 어머니가 해장국으로 고디국을 자주 해주셨어요』 최씨는 고디국은 속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예부터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술국으로도 알맞다고 말했다. 맛을 깊게 하기 위해 대파를 무르게 삶은 뒤 찢어서 다시 끓인다. 고디는 다슬기의 경상도 사투리로 전라도에서는 대수리, 충청도에서는 올갱이, 강원도에서는 골부리라고 부른다. 전민정당사무총장 박준병씨의 어머니가 손님들에게 끓여 내주던 올갱이국은 된장을 풀어넣는 충청도식으로 정치인들 사이에 인기였다. 고디국밥이 5천원, 고디수제비국 8천원, 고디무침 2만원. 일요일은 휴무. 02―730―6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