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承虎·李英伊·林奎振·白宇鎭·李鎔宰기자」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오히려 더 낮아져 불경기가 상반기까지 지속되다가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들은 엔저(低)현상이 상반기중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말에 가면 원화의 미국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지금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본사가 새해를 맞아 주요그룹 총수 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총수들은 새해 경제의 가장 큰 이슈로 「노사(勞使)문제」를 공통적으로 꼽았으며 경상수지적자 대선(大選)충격 시장개방 등을 든 총수도 많았다. 특히 이들은 행정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한 목소리로 정부에 요구했다. 그룹총수들은 불투명한 경기여건을 의식한 듯 올해 경영방향으로 「견실경영」 「내실경영」을 많이 선택했고 「세계화에 따른 국제경쟁력 확보」와 「경영개혁」도 비중있게 거론했다. 총수들은 올해 성장률을 6∼7%로 작년(7%수준)보다 다소 낮게 전망했으며 소비자물가상승은 대선 등의 영향을 받아 작년(4.5%)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올해도 평균 1백70억달러 수준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총수들마다 편차가 매우 컸다. 다음은 설문조사결과 그룹 총수들이 전망하는 올해 경제의 모습. ▼새해경제 이슈〓노동법개정에 따른 민주노총의 총파업 사태를 염두에 둔 듯 「노사문제」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총파업이 수습되더라도 앞으로 남은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시 한번 불거져나올 공산도 크다는 분석. 경기, 대선과 경제, 임금안정, 금융산업개편, 국제수지적자, 외채증가 등도 주요 이슈로 손꼽았다. ▼새해 경영방향〓具本茂(구본무)LG회장은 「유망사업을 선택해 승부를 건다」는 뜻의 「선택과 집중」을 경영방향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金宇中(김우중)대우회장은 여전히 「세계경영」이라고 답했다. 鄭夢九(정몽구)현대회장은 「책임경영풍토 조성」을, 朴龍學(박용학)대농회장은 「고객만족」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는 내실경영 견실경영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매출목표는 작년보다 20% 전후로 늘려잡았다. ▼대권후보에게 던지는 한말씀〓「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지 말라」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 경기회복 규제완화 경제중시 시장경제중시 등도 단골 요구사항이다. 21세기 국가비전 창출, 국민에너지 결집, 도덕성 확립 등의 요구도 있었다. 정부에 바라는 한마디를 묻자 마치 사전에 입을 맞춘 듯 「행정규제완화」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