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泰元 기자」 당산철교 철거공사로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홍대입구역 구간의 운행중단 이틀째인 2일 서울 서부지역의 교통흐름은 대체로 원활했지만 직장인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3일부터는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당산역앞 셔틀버스 정거장. 당산역에서 내려 지하철2호선을 이용해 신촌방면으로 가려는 승객들이 역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무료셔틀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은 아직 셔틀버스 이용에 익숙치 못한 탓인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으며 역무원에게 한두번씩 묻고서야 셔틀버스를 타러 역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버스에 오른 洪賢美(홍현미·24·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씨는 『2호선의 순환기능 상실에 따른 불편을 벌써부터 실감한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역무원 李羲昇(이희승·50)씨는 『휴일이라 승객이 절반이상 줄었는데도 승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승객이 한꺼번에 몰릴 3일부터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셔틀버스 운전사 李炳善(이병선·41)씨는 『30대의 셔틀버스가 출퇴근 때는 1∼2분, 평상시는 4분간격으로 운행된다』며 『오늘은 휴일이라서 소요시간이 7∼8분 정도이지만 3일부터는 훨씬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합정역 회차시설이 오는 2월14일경 완성되는 관계로 합정역 일대에 사는 사람들의 불편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동네 주민 金大虎(김대호·49)씨는 『당산철교 철거이전에 끝났어야 할 회차시설이 아직도 완성되지 않아 당분간 고생을 하게 됐다』며 서울시의 늑장행정을 질타했다. 2호선의 순환기능상실에 따라 2호선과 교차하는 5호선 영등포구청역은 승객이 다소 증가한 모습. 이곳 역무원 周宰植(주재식·32)씨는 『당산철교철거후 1일 평균이용승객의 수가 8만명에서 12만8천명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근길 교통체증을 우려한 시민들이 5호선으로 대거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가 당산철교 철거에 따른 대책중 하나로 서둘러 개통시킨 서강대교는 강북쪽 접속로의 미개설로 철저히 외면을 받는 모습이었다. 마포대교와 양화대교를 이용, 신촌이나 마포 도심으로 나아가던 차량들은 그대로 기존의 다리를 고집해 1일부터 운행제한에 들어간 양화대교는 차량이 꼬리를 이었다. 한 지하철공사 직원은 『매일 당산철교를 건너 출퇴근하기 때문에 오늘 시험삼아 셔틀버스를 이용해 봤다』며 『오는 5월1일 양화대교 구교마저 완전폐쇄되면 이 일대는 사상최악의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