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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KBS「체험…」,「명사」들 구슬땀 결실

입력 | 1997-01-06 20:12:00


「權基太 기자」 지난해말 방송가에서도 불우이웃돕기가 프로그램별로 진행돼 세모를 따뜻하게 데웠다. KBS 간판 프로 「체험 삶의 현장」과 「도전 지구탐험대」는 지난 1년간 모은 돈과 기념품을 어떻게 썼을까. 「체험 삶의 현장」은 지난해 출연한 명사들이 노동의 대가로 받은 일당과 YWCA 제정 「좋은 방송 프로그램」에 선정돼 받은 상금 1백만원으로 1천2백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는데 KBS측은 지난해말 장애인 시설인 「삼덕원」과 「신망애」측에 전달. 이 프로는 94년 6백여만원, 95년 8백여만원의 성금을 조성한 바 있는데 올해는 일당 모금이 부쩍 늘어난 셈. 지난달 있었던 성금 전달식에는 조영남 현숙씨 등이 나와 장애인들을 물리치료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들을 그대로 보여줘 시청자들로부터도 성금이 잇따랐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지난 1년간 출연자들이 해외 오지에서 받아온 기념품들을 바자에서 팔아 7백40여만원을 모금했다. 이 기념품들은 아마존강 유역 세코야부족으로부터 받아온 앵무새털 추장모자, 에스키모 이누이트족이 만든 물개상(像), 사하라 유목민들의 전통의상 등 국내에선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희귀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60여점은 도예가 천영덕씨가 3백여만원을 내고 가져갔다. 공룡화석과 별똥 등을 수집하는 천씨는 머지않아 부여에 설립할 자신의 자연사박물관에 이 기념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구탐험」을 나섰던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이 기증한 기념품들을 도로 사가기도 했다. 미국 소방서에서 화재진압 훈련을 받은 바 있는 김정식씨는 『당시 고생했던 것을 잊을 수 없어 기념품 소방모자를 꼭 내 가까운 곳에 진열해두고 싶어 다시 샀다』고 밝혔다. 한편 이종환 최유라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도 지난해말 두달 동안 1억2천여만원을 모금, 응달진 이웃들에게 직접 나눠줬다. 특히 지난달 대전 윤종옥 어린이(4)의 사연이 큰 온정을 불러일으켰다. 골수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이 어린이는 방송에서 『내 다리 어디 갔어. 의사 아저씨가 돌려준다고 했는데…』라는 독백을 천진하게 되풀이해 청취자의 가슴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