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키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스노보드 라이더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 모로 서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설원을 누비는 보드 라이딩 모습이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한국도 미국 유럽 일본으로 확산된 전세계적인 스노보드 열풍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올 시즌을 바로 그 원년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스노보드 라이더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외모와 장비에서부터 신세대풍의 독특한 풍치와 느낌이 강하게와닿는 신종 겨울레포츠스노보드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趙誠夏기자」 스노보드 바람이 국내 설원에 몰아치고 있다. 헐렁한 옷차림에 털모자, 투박하게 생긴 신발에 앞뒤가 둥그런 널빤지 하나를 붙이고 앉은 건지 서있는 건지 구별이 가지 않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슬로프를 내달리는 스노보드 라이더들. 단정한 모습의 스키어들과는 달리 어딘지 정리되지 않은 어정쩡한 모습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외모와 장비에서부터 신세대적인 풍치와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신종 겨울레포츠 스노보드. 올 시즌 들어 한국의 스키장을 화려하게 수놓는 스노보드는 이제 한국의 스키문화까지 바꿔놓을 태세다. 스노보드가 한순간의 유행인가, 아니면 스키를 대체할 새로운 경향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낡은 것이다.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까지 스노보드는 벌써 스키와 쌍벽을 이루는 새로운 겨울레포츠로 자리매김을 했다. 수많은 스키어들이 스키를 벗고 보드로 갈아타고 있으며 이런 탈스키 바람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이런 설원의 새 바람이 우리나라에도 불어 닥친 것이다. 스노보드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이미 10년전. 그러나 그동안 스키붐에 눌려 스노보드는 스키장에서 「천덕꾸러기」 대접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보드열풍에 밀려 올해부터는 다섯개 대형 스키장들이 스노보드 라이딩을 허용하고 나섰다. 이곳에 스노보드 스쿨이 설치되고 무주리조트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는 하프파이프(파이프를 길이로 두동강 낸 것처럼 만든 U자형의 구덩이로 프리스타일 보드의 점프용 시설)까지 설치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에 스노보드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숍 「911」이 문을 열었고 스키월간지 「스키저널」(발행인 신현수)도 지난해 가을 월간 「스노보더」를 창간하는 등 스노보드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