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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롱다리」한대,실업팀에 도전장 주목

입력 | 1997-01-11 17:24:00


「높이로 승부한다」 '97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대학부 우승팀 한양대가 실업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한양대의 첫 희생양은 1차대회 남자 일반부 4위팀 상무.비록 상무는 주포가 없다고는 하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27일 박희상 최천식이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을 무너뜨린데 이어 5일 지난대회 우승팀 고려증권마저 잡아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한양대는 10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이인구(2m1) 한희석(2m) 이영택(2m5)등 2m트리오의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단 한세트도 빼앗기지 않은채 완승,1차대회 개막이후 8연승을 내달렸다. 블로킹만으로 올린 득점은 13점. 전체 득점 45점중 3분의1 가까이를 따내는 높이를 과시하면서 `대학세의 기수'임을 자처했다. 특히 문일고를 졸업한 2년생 이영택은 빠른 발과 큰 키를 이용한 블로킹으로 6득점 2득권을 올려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 자리를 확고히 했다. 한양대의 또 하나 강점은 높이 뿐만이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결코 실업팀에 뒤지지 않는 화력을 갖고 있다는 것. `단신 거포' 석진욱은 1m86㎝의 작은 키에도 불구, 1차대회때 2백17번의 공격을 시도해 36득점85득권을 얻으며 55.7%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고 왼쪽 공격수 이인구도 31득점 79득권(성공률 54.19%)의 맹타를 자랑했다. 게다가 한희석은 B퀵에서 대한항공 서승문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이영택도 A퀵과 C퀵에서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 탄탄한 기량을 선보였다. 부상중인 손석범이 컨디션만 회복돼 대회 중반부터 투입된다면 한양대는 전력상승 효과마저 기대할 수 있다. 선수들의 경기 경험이 적고 경기도중 엉뚱한 실책이 자주 눈에 띈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이가 어려 체력에 문제가 없는데다 분위기만 타면 강팀에게도 의외의 일격을 가할 수도 있다. 또 1차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대학라이벌 성균관대를 3-1로 꺾어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는 점도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한양대가 선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오는 12일 고려증권의 고비만 잘 넘긴다면 권순찬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에 공백이 생긴 성균관대를 제치고 대학팀으로서는 유일하게 6강이 겨루는 3차대회 진출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실업팀 감독들도 이를 간파, 벌써부터 한양대의 경기결과를 분석하는등 전술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