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李賢斗기자」 『내년에 두고 보자』 10일 한양대에 0대3으로 완패한 상무의 최삼환감독은 경기후 자신에게 이렇게 다짐했다. 한양대가 대학최강팀으로 2m대의 장신을 무려 4명이나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한 것은 실업팀으로서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 최감독이 입술을 깨물며 내년을 기약하는 데는 그만한 근거가 있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각 실업팀의 주력군들이 대거 입대할 예정이기 때문. 대표적인 선수가 대한항공의 박희상.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갖춰 「배구박사」로 불리는 박희상은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과 함께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남자배구의 간판스타. 박희상은 이번 슈퍼리그 1차대회에서 총 39득점 1백32득권을 올리며 김세진 김석호(경기대) 신진식에 이어 공격종합 4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고려증권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이수동도 상무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대회 베스트6에 뽑히기도 했던 이수동은 1차대회에서 총 37득점 1백21득권으로 공격종합 7위에 올랐으며 특히 C퀵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외에도 한국전력의 기둥센터 유호석과 삼성화재의 세터 최근배도 입대할 계획. 유호석은 1차대회에서 블로킹으로 18득점 10득권을 기록, 한세트 평균 1.21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7위에 올랐으며 최근배는 지난해 11월 한국배구대제전 2차대회에서 삼성화재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터. 한편 배구전문가들은 상무가 이들 스타들의 입대로 내년에는 신영철(삼성화재 코치) 노진수(성균관대 감독) 오욱환(LG화재)이 주축을 이뤘던 지난 92년의 돌풍을 재현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