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華盛기자」 「이혼을 가르쳐 드립니다」 「이혼은 더 이상 수치가 아닙니다」. 「이혼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이혼하려는 사람이나 이혼한 사람들을 돕는 책, 방송 프로그램, 사회단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이혼관련 직업이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우자의 불륜현장을 추적해주는 사설탐정업소들도 덩달아 성업중이다. 이혼은 아직도 여성들이 약자로서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 관련산업들도 대부분 여성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동아TV의 이혼상담 전문프로 「즐거운 이혼」을 담당하고 있는 정윤희PD는 『출연자 대부분이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법률문제에 대해 상담을 원하는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전문프로는 아니지만 KBS 이계진의 「독점여성」, MBC의 「두 여자」, SBS의 「한선교의 좋은아침」 등 대부분의 주부대상 TV 아침프로에서 이혼문제는 이제 공개적으로 활발히 다뤄지고 있다. 이혼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벤트업체도 늘고 있다. 현재 성업중인 곳은 4곳. 선우이벤트 듀오 알트만 에코러스 등이 바로 그곳이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은 선우이벤트가 1천2백명, 듀오 알트만이 2백∼3백명선이다. 비용은 혼인이 성사될 때까지 듀오 58만5천원, 알트만 50만원이다. 선우이벤트의 경우 단체미팅때마다 5만원을 내면 된다. 이혼관련 서적도 부쩍 늘고 있다. 서점가에 나와 있는 것만도 10여종. 여보 우리 이혼하면 행복할까(홍미영, 책세상) 이혼의 조건 사랑의 조건(신춘성, 행림각) 마지못해 한 이혼 뜻밖의 행복(조재구, 석필) 이혼 그 새로운 만남(강은희, 아침) 이혼 또 하나의 선택(여성사) 등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 책이나 TV프로의 이름은 이혼세태의 흐름을 반영한다. 「또 하나의 선택」은 약과다. 아예 요즘은 「뜻밖의 행복」 「즐거운 이혼」이다. 서울의 최인호변호사와 김삼화변호사는 이혼관련 소송을 자주 맡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변호사는 이혼관련 TV프로의 단골 출연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실제 이혼관련소송도 많이 맡고 있다. 김변호사는 이혼을 비롯한 여성문제를 다룬 책 「변호사 아줌마 이럴땐 어떻게 해요」(들녘)를 펴냈으며 여성들의 이혼관련소송을 많이 수임하고 있다. 이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이나 법률상담을 해주는 단체만도 30여곳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대한법률구조공단, YWCA, 이화여대 사회복지관상담실 등이다. 이혼가정의 아이들문제를 전문상담해주는 홀트아동복지회 같은데도 눈길을 끈다. 이혼한 사람들의 모임으로는 서울의 새출발교회 및 가정법률상담소 기러기교실, 부산의 홀로서기 복지상담연구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