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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마음이 더 고운 미시탤런트 이주경씨

입력 | 1997-01-12 19:44:00


「李成柱기자」 최근 케이블 채널 동아TV가 주최한 「97 미시탤런트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주부 이주경씨(28). 눈은 탤런트 황신혜를 닮았고 전체적 분위기는 최수지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는 얼굴보다 마음이 더 아름다운 미시다. 9년동안 잇달아 할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수발했지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웃는다. 이씨는 한 신문사에 근무하는 언니가 광고를 보고 권유해 미시탤런트 대회의 문을 두드렸다. 『참가자 1천52명중 1,2차 예선을 통과한 후보는 24명이었어요. 그중 주부모델 방송국리포터 등의 경험이 없는 순수한 아마추어는 저뿐이었어요』 심사위원들이 이씨의 따뜻한 내면을 알아보았던 것일까. 이씨는 지난 94년봄 세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했다. 뇌졸중인 시어머니는 결혼식날 예식장에 휠체어를 타고 나와 눈물을 글썽이더니 곧 자리에 드러눕게 됐다. 이씨는 약과 미음 챙기기는 물론 요즘 젊은 주부로는 드물게 대소변 수발까지 묵묵히 했다. 그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는 지난해 1월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이씨는 『미시탤런트에 뽑힌 것은 시어머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라고 여기고있다. 본선에서 양희은의 「한계령」을 불러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결과는 거동을 못하는 시어머니가 심심할까봐 자주 노래를 불러드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이씨는 『리포터나 MC활동과 주부생활을 적절히 조화시켜 혹시 가사를 소홀히 할까봐 걱정하시는 시아버님의 염려를 덜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