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英伊기자」 봉제완구를 연간 6천만달러씩 수출하는 오로라무역(02―483―7731)은 국내에 공장이 없는 「다국적 중소기업」이다. 국내 본사는 기획관리와 디자인 개발만을 맡을 뿐 생산과 판매는 모두 국외현지에서 책임진다. 전체 사원 2천6백50명중 국내에 있는 사원은 67명밖에 안된다. 해외사원중 3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2천5백50명이 현지인이다.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소비자 가까이에서 파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는 이 회사의 盧熙烈(노희열·40)사장은 생산판매의 완벽한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수준을 자랑하는 우리 기술로 인건비가 싼 곳에서 제품을 생산해 선진국시장에서 밀착판매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전략. 81년 봉제완구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 89년 사원 1천여명에 달하던 국내공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해외로 나섰다. 현재 인도네시아 중국에 현지법인 생산공장, 미국과 홍콩에 판매법인, 중국 남경(南京)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해외공장이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복지 고용 등 그곳 경제에 기여하지 않으면 현지기업으로서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싼 인건비만 노리고 돈 몇푼 벌어 떠날 기업이라는 인식을 받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지요』 그래서 현지 명절이나 국경일 등에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명절을 전후로 2박3일간의 사원단합대회도 갖는 등 현지인과의 신뢰쌓기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또 아직은 각 공장의 관리책임자가 한국인이지만 앞으로는 현지인으로 바꿔나갈 계획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공장의 사무직 및 기술직 사원 9명을 국내에서 교육중이다. 오로라무역은 요즘 중소기업으로서는 꿈도 꾸기 힘든 첨단화상시스템을 2억원을 투자해 추진중이다. 오는 3월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본사 디자인 개발팀과 해외마케팅책임자 생산책임자 바이어가 화상으로 만나 상품의 디자인과 가격 납기 등에 대해 직접 상담해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봉제완구전문업체로는 세계9위인 오로라무역은 작년부터 시작한 의식개혁 및 경영혁신 캠페인 「서미트 오로라 1999」운동을 통해 오는 99년에는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