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金正日(김정일)이 금년에 각각 중국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 방문시기 및 중국과 남북한간의 관계정립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말경 중국방문계획이 확정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최근 김대통령이 연초의 일본방문 외에 중국 및 유럽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방중시기에 대해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홍콩반환과 10월경 개최될 제15차 공산당대표대회 등 중국의 정치일정이 빠듯하고 한국 역시 신한국당 후보지명 전당대회 등이 유동적이어서 날짜잡기가 쉽지 않으나 늦어도 수교 5주년 기념일인 8월 하순까지는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말부터 북경(北京)에 나돈 김정일의 중국방문설은 최근 김의 매제 張成澤(장성택)노동당조직부부장의 북경방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장성택의 방중시 김은 江澤民(강택민)주석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강주석과 자신의 교차방문을 제의했다는 것이다. 북경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홍콩을 돌려받은 후 일련의 축제분위기 속에서 우방국 원수들을 초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때 자연스럽게 김정일의 방중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의 중국방문이 성사되면 이는 김일성의 방중이후 5년만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 셈이어서 양국관계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김일성은 지난 92년 10월4일 열차편으로 북경에 도착한 뒤 10박11일의 중국체류기간중 산동성 제남(濟南) 태안(泰安) 곡부(曲阜)와 강소성의 남경(南京) 양주(揚州) 등지를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일부 외교관측통은 중국이 김대통령과 김정일을 동시에 초청,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중국이 남북정상 동시초청 의사가 있다 해도 북한의 한국배제정책 및 김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北京〓黃義鳳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