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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노동법 속앓이『나설수도… 안나설수도…』

입력 | 1997-01-12 19:44:00


「林彩靑 기자」 여야의 대선예비주자들은 노동계 파업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누구 가릴 것도 없이 노동관계법을 「뜨거운 감자」로 보는 기색이 역력하다.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 조심스럽게 「자기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대표는 주변에서 「정치생명을 건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선 인상이다. 청와대와 정부쪽에서도 이대표의 「노력과 수완」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는 게 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李會昌(이회창)고문은 「대쪽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각의 비판에 고심이 큰 듯하다. 이고문은 지난 10일 고문단회의에서 『강경일변도의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처음으로 입을 연데 이어 12일엔 『여당 단독처리는 바람직스럽지 않았다. 여야영수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등 한걸음 진전된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정부 여당의 오류는 노사 양측의 사활이 걸린 노동관계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데 있다』며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여당이 우선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노동관계법의 재개정이란 있을 수 없고 원인무효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