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賢眞 기자」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국산 승용차의 97년도 가격 인상폭이 일본 승용차값 인상폭의 5배나 돼 가격경쟁력 우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경제연구소는 지난해말까지 발표된 각국 자동차 메이커의 97년 가격을 분석해 최근 이같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피아 엑센트 엘란트라 쏘나타 등 네가지 모델의 가중평균 가격은 전년에 비해 평균 5백67.8달러 인상됐다. 이는 미국 빅3(크라이슬러 포드 GM)의 인상폭인 5백70달러와 비슷하지만 일본차의 인상폭인 1백2달러에 비하면 5배가 넘는 수준. 인상률로도 국산차는 평균4.5% 상승, 각각 2.3%와 0.8%의 인상률을 보인 미국 빅3차와 일본차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일본업체의 가격인상이 대단히 낮은 것은 엔화약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95년 9월 달러당 7백68.4원에서지난해8백21.26원으로 6.9%나 원화가치가 떨어졌음에도 이를 전혀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 이 보고서를 만든 鄭容善(정용선)선임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격인상폭이 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없다』며 『판매모델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