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勳기자」 조 몬태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쿼터백 브레트 파(27·그린베이 패커스). 그는 13일 벌어진 NFL 내셔널콘퍼런스 결승에서 철벽수비의 캐롤라이나 디펜스를 한껏 농락하며 29년만에 팀을 슈퍼볼무대로 끌어 올렸다. 그의 강점은 지능적인 플레이. 위기에서 대담한 장거리 패스는 물론 패싱 공격이 막히면 순간적으로 다른 리시버를 찾아내거나 직접 볼을 들고 돌파를 시도한다. 리시버는 물론 러닝백 타이트엔드에게까지 날아가는 파의 패스를 차단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올시즌 그는 NFL 사상 최고인 39개의 터치다운패스(3천8백99야드)를 성공시키며 2년 연속 NFL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지난해에는 38개의 터치다운 패스와 NFL사상 최장인 4천4백13야드 전진패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후보시절의 설움이 있었다. 출신고와 대학이 그의 유니폼을 영구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던 그는 91년 애틀랜타 팰컨스에 입단했지만 주전 쿼터백 크리스 밀러에 밀려 단 두차례 필드에 나섰을 뿐 후보로 전락했다. 술에 취해 살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 92년. 그의 재능을 알아본 그린베이의 마이크 홈그렌 감독이 취임직후 신인1차지명권을 애틀랜타에 내주고 대신 파를 데려와 조련하기 시작한 것. 파는 곧바로 주전 쿼터백 댄 매코스키를 밀어내고 필드에 나섰고 60년전통의 그린베이를 93년이후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화려한 전성기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