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尹相參특파원」 「65세에 은퇴해 불문(佛門)에 들어가겠다」. 지난해 9월 교토(京都)상공회의소의 정례회견에서 불문 귀의를 밝혀 화제를 모았던 일본 교(京)세라와 제2電電(DDI)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회장. 오는 30일 65세 생일을 맞는 그가 과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 선종(禪宗)을 수행하는 스님으로 변신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4년 당시 일본전신전화(NTT)가 독점했던 통신분야에 도전, DDI를 설립해 신규기업의 신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벤처기업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최근에는 「규제완화의 기수」로서 일본 정부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나모리 회장은 『정부는 차라리 아무 것도 안하는게 낫다』며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경쟁력을 저해하는 관료들에 대해 극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또 『대기업이 지배하는 일본 기업사회는 질식 상태와 같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시스템도 폐쇄적 집단주의로 「질서」를 지나치게 존중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원칙은 열린 시장하에서 자유경쟁이 이뤄지는 것이다.일본에는그「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가 전반에 걸쳐 비판의 고빼를 늦추지 않는다. 『일본의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자유경제의 은혜를 입었는데도 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를 고쳐야 한다』 자유와 공정 공평을 원칙으로 삼고 남을 위할 줄 아는 이타심(利他心)에 입각,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는 이나모리 회장은 어렸을 적 결핵을 앓았을 때 읽었던 한권의 책속에서 종교와 만나게 됐고 기술자로서 과학을 추구해오면서도 불교적 우주관이나 철학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禹長春(우장춘)박사의 넷째 사위이기도 한 그가 출가 후에 어떤 사회적 공헌활동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