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熙기자」 인공지능이나 「지능형 기계」개발의 핵심부분인 신경회로망 연구가 한국과학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기원 전기전자공학과 이수영교수팀은 3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신경망 컴퓨터의 핵심기술을 확립했다. 이 컴퓨터는 음성인식시에 잡음을 많이 줄이고 모듈화한 칩을 병렬로 덧붙여 슈퍼컴퓨터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게 특징. 이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신경망 칩과 보드는 로봇 비서나 가정부 간호사 같은 인공시스템의 두뇌로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소개했다. 인간의 진화현상을 응용한 유전자 알고리즘(문제를 푸는 순서)이나 인공면역망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인공지능을 창출하려는 최근의 연구분야. 인공면역망은 사람 몸속에 들어온 항원에 대해 몸안의 항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흉내내는 것. 인공시스템이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스스로 행동을 제어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기원 전기전자공학과 김종환교수는 이 인공면역망을 현재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해 연구중이다. 유전자 알고리즘은 우수한 형질은 살아남고 열등한 형질은 도태되는 적자생존의 원리를 적용한 것. 과기원 전산학과 이광형교수는 『유전자 알고리즘은 퍼지시스템을 만드는데 특히 효과가 높다』며 『세계적인 연구수준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실용화하기 전 이론을 점검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미국 일본 유럽은 사람의 두뇌나 학습방법 인공지능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올해부터 「학습 및 지능시스템」연구과제를 추진하면서 올 한해에만 1백7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할 예정. 이 연구는 △인간 등 생명체의 지능적 행동을 연구해 적합한 학습방법을 찾고 △여러 학문분야를 융합한 학습기법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일본은 올해부터 20년간 14조2천억원을 들여 야심적인 인간 두뇌연구에 돌입한다. 유럽연합도 올해부터 인공지능시스템을 이용해 일상생활의 편익성을 높이기 위한 「지능정보 인터페이스」연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