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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鄧일대기 종영]강택민주석시대 개막 강조속셈

입력 | 1997-01-13 20:57:00


「北京〓黃義鳳특파원」 사망임박설이 나돌고 있는 중국최고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의 일대기를 엮은 대형 다큐멘터리 「鄧小平」12부작이 12일 방영 완료됐다. 이날밤 「만년의 심정」(晩年情懷)이라는 부제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마지막 편은 예상대로 등소평이 江澤民(강택민)을 후계자로 선택한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이번 일대기 방영이 등시대가 마감되고 강시대가 개막됐음을 전인민에게 선전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1989년 11월12일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최고수뇌부와 군간부들을 상대로 등소평이 『강택민을 핵심으로 한 제3대 영도집단이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켜나갈 것』을 당부하고 참석자들이 박수로 화답하는 장면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됐다.13일자 중국의 주요신문들에 일제히 실린 다큐멘터리 관련기사 역시 등이 강후계체제를 주도했다고 재삼 강조함으로써 강체제 강화목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등소평 일대기 방영의 정치적 의도는 현정권에 부담가는 인물을 화면에서 기술적으로 배제시킨 데서도 드러난다. 胡耀邦(호요방)전총서기나 趙紫陽(조자양)전총리가 등소평과 동석한 장면에서 등만 클로즈업시켜 화면이 선명치 못한 경우가 좋은 예. 등의 강소성 시찰장면을 보여주면서 천안문사태 이후 미국에 망명한 전 강소성서기 許家屯(허가둔)의 모습이 잘린 것도 마찬가지다. 반면 무려 8백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3년간에 걸쳐 만든 일대기에는 강택민 외에 李鵬(이붕)총리 劉華淸(유화청)군사위부주석 등 현 권력핵심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처 전영국총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 등 해외인사와 미CBS방송 등 외국언론의 취재 테이프도 공개됐다. 중국의 언론들은 많은 사람들이 등일대기의 재방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녹화테이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속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등소평」은 당분간 중국사회의 주요이슈로 작용하면서 정치풍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