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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쌍둥이]임신 8∼10주 초음파로 진단

입력 | 1997-01-14 20:22:00


쌍둥이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임신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는 확률은 2백50명에 1명꼴. 아프리카는 25명에 1명으로 빈도가 더 높다. 세 쌍둥이는 5천명에 1명, 네 쌍둥이는 50만명에 1명꼴이다. 그렇지만 임신부 30명중에 1명은 쌍둥이를 임신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한 아이를 자연유산 한다. 임신초기에 하혈을 통해 유산물이 빠져나오고 한 아이만 정상적으로 자라서 태어난다. 최근에는 불임치료를 받는 여성이 많아져 쌍둥이 임신이 크게 늘고 있다. 80년대 중반 시험관아기 기술이 보급되면서 실험실에서 보통 3, 4개의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켰기 때문이다. 쌍둥이는 일란성과 이란성이 있다. 일란성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수정란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쌍둥이가 되는 것으로 성별과 외모 성격이 똑 같다. 이란성 쌍둥이는 두 개의 정자가 서로 다른 난자와 결합하기 때문에 성별은 물론 외모나 성격도 다르다. 쌍둥이가 되는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으로 쌍둥이가 많은 집안이 있고 환경적으로 태아에게 가는 산소가 일시적으로 부족할 경우 쌍둥이를 임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쌍둥이임신은 임신 8∼10주에 초음파검사를 하면 진단할 수 있다. 간혹 오진으로 임신 중반에 쌍둥이라는 것을 알고 임신부가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임신 12주쯤 초음파검사를 다시 하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쌍둥이는 기형아 발생빈도가 보통 아이보다 3배 이상 높다.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에게 기형아가 잘 생기는데 선천성 심장이상이 대부분이다. 임신부는 두 아이를 길러내야 하기 때문에 빈혈 고혈압 임신중독증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 분만할 때 한 아이가 거꾸로 서있는 경우 난산으로 인해 아기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왕절개수술을 권한다. 쌍둥이 임신부는 보통 임신부보다 배가 불러 겨울철에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무리한 성생활이나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단백질과 철분을 충분하게 섭취한다.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음파검사와 태아전자감응장치 같은 첨단 장비로 태아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대부분 안전하게 출산한다. 한꺼번에 두 아이를 키운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한번 임신으로 두 아이를 갖게 되니 얼마나 행운인가」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게 중요하다.☏ 02―706―0202 김 창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