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紙는 14일 한국에서 임산부들의 男兒선호사상 때문에 해마다 3만명의 여자 胎兒들이 유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태어나는 영아의 남녀 성비가 1백16명대 1백명이라는 심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인도 등 일부 다른 국가들의 임산부들도 여자 아이를 가졌을경우 인공유산 등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서 심각한 여성 부족현상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인구 4천5백만명인 한국에선 영아의 남녀 성비가 중국(1백18.5명對 1백명)다음으로 높다고 전했다. 타임스紙는 대부분 선진국가들의 영아 남녀 성비가 1백5명-1백6명對 1백명이며 이러한 성비는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사망률이 높아 나중에는 거의 비슷한 성비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유산은 물론 태아의 성별 감별 역시 불법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임산부들의 유산과 성별 감별을 단속하기가 어려운데다 의사들이 임산부로부터 종종 뇌물을 받고 성별 감별 행위를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남아에 대한 선호는 임산부 혹은 시어머니측으로부터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여성들은 남자 상속자를 낳지 못할 경우엔 남편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인구학자인 李시백 교수(서울대)는 "한국은 남성이 지배하는 나라이며 여성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교에서 비롯된 이러한 전통적인 관념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여성의 지위를 신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지난 90년 재산상속에 있어 여성에 대한 차별을 법적으로 철폐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체에서 남자 직원만을 모집하는 구인 광고를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男兒선호 사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