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한파로 프랑스의 고속전철 TGV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뉴스를 접하고 과연 TGV를 우리 고속철도의 주력 기종으로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난해 여름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때 프랑스의 TGV와 독일의 ICE를 모두 타보았다. ICE의 내부는 퍽 안락한 느낌을 주었다. 객석의 간격이 넓고 의자가 편하며 승차감도 매우 좋았다. 그러나 TGV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객석 사이의 간격은 신형 무궁화호와 비슷했다. TV도 없는 1등석은 ICE의 2등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등석은 우리나라의 새마을호보다 나을 게 없었다. TGV를 선정할 때 프랑스는 우리의 고문서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TGV가 선정된 뒤 고문서 반환약속을 파기했다. 이제 더이상 TGV를 우리의 주력기종으로 선택할 이유가 없다. 무엇이 아쉬워 비싼 돈 들여 성능도 좋지 않은 TGV를 고수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나라에도 기상이변이 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제라도 우리는 고속전철 주력기종 선정을 재고해야 한다. 김 용 환(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47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