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고입연합고사에서 체육점수 1점이 합격여부에 영향을 미쳐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대부분 이웃의 경쟁 중학교에 비해 실기점수가 지나치게 낮게 매겨져 피해를 보았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학급의 경우만 봐도 4명의 학생이 체육점수 때문에 후보대상으로 밀려났다. 한 학생은 필기고사에서 1개밖에 틀리지 않았는데 체육점수만 만점을 받았더라면 1백99점을 기록, 전주시내 인문고에서 전체 수석이 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타 학교를 보면 만점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가 넘는 경우가 흔하고 20점 만점에서 1점씩 차이나는 3단계 채점이 묵시적 관례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만점이 3%에 불과하고 두 학급은 아예 만점이 없는데다 보기 드문 하위점수까지 나와 불합격됐다고 항의들이다. 특별히 시간을 내 체력장 연습을 하는 학교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문제는 원칙을 고수하느냐, 보아주기식 편법을 쓰느냐다. 보아주기식 편법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관행으로 이루어진다면 개선돼야 마땅하다. 체육점수는 학교마다 비율의 차이가 심해서인지 굳이 밝히기를 꺼린다. 형평성과 투명성을 감안,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가 낫다고 본다. 신 동 수(전북 김제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