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발생양태가 선진국형으로 급변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드는데다 내용도 음식물 종이 플라스틱류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쓰레기의 처리방식은 94년말 현재 매립 81.2%, 소각 3.5%, 재활용 15.3% 등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탄재가 쓰레기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80년대까지와는 달리 지금은 물기가 많거나 부패하는 음식물 쓰레기나 종이류 등이 61.6%나 된다. 이를 매립했을 땐 유해물질이 걸러지지 않는데다 상당량이 침출수로 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86년말 33.8%이던 가연성 쓰레기가 최근에는 74.7%나 되고 쓰레기 발열량도 1천3백㎉/㎏에서 1천8백50㎉/㎏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소각처리율은 2.3%에서 3.5%로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함께 종량제가 실시돼 재활용률은 2.2%에서 15.3%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재활용업체의 경영악화로 재생원료 적체만도 수십만t에 이르는 실정이다. 쓰레기 발생양태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쓰레기 관리정책도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우선 발생량을 더 줄여야 한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물이 많은 음식문화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폐자원의 재활용에 더욱 힘써야 한다. 재생제품이 잘 팔리고 적정이윤이 보장돼 재생업체가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동시에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 사료화도 추진해야 한다. 셋째, 폐열재 이용 소각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소각할 때 생기는 유해가스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고도의 오염방지시설을 갖추고 폐열로 전기나 온수를 생산해 지역사회의 복지시설 스포츠시설 등에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환경 복지 스포츠센터형 시설로 설치해야 한다. 넷째, 위생매립시설의 확대다. 기존 매립장의 오염방지시설을 개선하고 신규 시설은 침출수의 발생억제 및 적정처리가 가능토록 매립방식을 개선하며 완벽한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추진하자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한 폐기물관리기금의 신설이 시급하다. 재원은 폐기물부담금과 예치금 정부출연금 등에서 확보하고 지출은 폐기물의 재활용 촉진과 적정처리 부문에 한정해야 한다. 최 주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