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甲植 기자」 「차인표 신드롬」은 재현될 수 있을까. 해운회사 뉴욕지점의 엘리트 사원에서 탤런트로, 신드롬의 주인공에서 공연했던 동료 탤런트 신애라와의 결혼, 그리고 인기의 정점에서 갑작스런 군입대 등 드라마같은 서른 인생을 살아온 탤런트 차인표(30)가 돌아왔다. 그는 24개월의 현역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남자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영화가와 방송의 집중적인 캐스팅 표적이 되고 있다. 20여편의 영화가 그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MBC와 SBS측의 드라마 출연요청도 집요하다. 대중문화계는 3년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재벌 2세 강풍호역으로 하루 6천통의 팬레터를 받는 등 기세가 등등했던 「차인표 신드롬」을 떠올리며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또 10대중심으로 재편된 인기판도를 이제 30대에 들어선 그가 무너뜨릴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따라다닌다. 하지만 차인표의 전략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는 『인기를 먹고 사는 연기자의 입장에서 인기란 단어를 머리 속에서 지우기는 어렵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며 『돈과 인기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아 훗날 2세들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는게 소박한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역으로 출연하다 일약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등 운도 좋았고 3년전에는 사회의 분위기가 강풍호같은 스타를 원했다고 생각한다』며 『팬레터의 수나 주위의 반응을 볼때 지금은 스타가 아닌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차인표는 드림서치가 제작중인 영화 「제이슨 리」(감독 고석만)와 MBC 이진석PD가 연출을 맡을 TV 드라마를 통해 복귀무대를 갖는다. 올해말 개봉될 영화에서 제이슨 리의 그림자와 같은 친구 찰리역을 맡아 오는 4∼5월경 할리우드에서 진행되는 촬영에 합류한다. 보디빌딩으로 다져진 남성적 외모와 드라마틱한 경력 등 그는 누구보다 두드러지는 스타의 자질을 갖춘 재목이지만 박중훈 한석규 최민수 등 톱스타 대열로 도약하려면 이후 「시험무대」에서 자기만의 개성적 연기세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말 신애라와 뒤늦은 휴가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던 그는 『남자가 없는 집을 애라씨가 혼자 지키다 보니 전구를 갈고 못질을 하는 등 웬만한 집안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올해에는 함께 연기활동을 하면서 못다한 남편의 몫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기력이라는 탤런트의 최고의 덕목을 기르고 성실한 배우이자 인간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