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甲植 기자」 지난 연말 병장으로 제대한 뒤 아직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백수」 차인표의 호주머니 사정은 어떨까. 13일 인터뷰를 마친 뒤 뒤집어본 그의 지갑에는 1만원권 5장과 1천원권 6장 등 5만6천원이 들어 있었다. 지난 95년 결혼한 부인 신애라가 일주일 용돈으로 준 10만원중 남은 부분이다. 차인표는 『아직 특별한 활동이 없어 크게 활동비가 들지 않는데다 군인으로 3년 가까이 복무하면서 돈쓰는 일과 멀어져 있어선지 별다른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92년 첫 직장인 한진해운의 뉴욕지점에서 1년간 근무하며 연봉 4만3천달러(약 3천5백만원)의 만만치 않은 수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93년 6월 탤런트로 데뷔하자 당장 집에서는 『좋은 직장 포기하고 무슨 고생이냐』는 소리가 나왔다. 당시 탤런트 차인표의 월수입은 방송사에서 고정적으로 주는 월급 30만원에 단역으로 수십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받은 수당을 합해봤자 70만∼80만원. 1천만원이 채 되지않는 수준이었다. 차인표는 『당시 단역이어서 실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게 분장한 데다 타이틀에 이름까지 없는 날이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돌이켰다. 그가 최고의 수입을 올린 것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히트한 지난 94년. 두편의 CF 출연료 2억원과 MBC로부터 월급과 수당으로 받은 월 1백만원정도를 보태 한해 2억1천2백만원정도의 수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