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眞敬기자」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시 이양및 이스라엘군 철수에 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이 15일 타결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에레즈에서 심야 정상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을 헤브론시까지 확대키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상타결은 지난해 6월 네타냐후 우파정부가 들어선 이후 살얼음판을 걸어온 양측의 평화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네타냐후가 아라파트와 처음으로 「합의」했다는 의미도 있다. 전임자인 라빈 전총리의 「영토와 평화의 교환」이라는 중동평화 협상원칙을 「항복문서」라고 비난하며 반대하던 네타냐후가 이를 인정한 것이다. 데니스 로스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양측이 이스라엘군의 헤브론시및 요르단강 서안 일부 농촌지역 철군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헤브론시는 유태인과 이슬람교도 모두의 성지. 95년 과도기협정에서 철군이 약속된 서안지구 7개도시중 아직 철군이 이뤄지지 않은 유일한 도시다. 이스라엘 정착민 4백명이 1천명의 이스라엘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곳의 팔레스타인인 12만명은 정착민과 30년이상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에 적대적이다. 이번 협정은 앞으로 수일안에 헤브론의 80%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서명후 6주안에 서안지역 일부농촌지역에서 철군을 시작하되 98년 8월까지 3단계 철군을 완료한다는 내용. 이스라엘 관리들은 헤브론에서 오는 17일 철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서의 추가철군문제는 점령지구내 유태인 정착민 문제와 함께 앞으로 양측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할 난제. 그러나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또다시 평화협상을 단번에 허물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자치구역이 서안지구의 90%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나 이스라엘측은 최대 50∼60%로 보고 있다. ▼ 중동평화협상 일지 ▼ △93년9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예리코시 자치합의 △95년9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합의 △95년11월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 피살 △96년2∼3월 이스라엘, 버스폭탄테러이후 헤브론시 철군보류 △96년5월 이스라엘 우익 네타냐후 총리 당선과 평화회담 보류 △96년10월 네타냐후와 아라파트, 워싱턴에서 평화회담 재개 △97년1월 네타냐후와 아라파트, 헤브론시 철군협정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