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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박재용,청각장애 딛고 「황금장갑」수상

입력 | 1997-01-15 20:19:00


「李 勳기자」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던 해태 박재용(28)이 14일 지난해보다 71.4% 인상된 연봉 4천8백만원에 재계약했다. 물론 김기태(1억1백만원·96년·쌍방울) 윤덕규(8천만원·현대) 등 다른 구단 지명타자들에 비하면 훨씬 적은 액수지만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해 골든글러브상과 한국시리즈 특별상, 「말」지가 선정한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받았을 때도 좋았지만 첫해 1천2백만원이던 연봉이 4년새 네배로 올랐다는 것이 더욱 뿌듯하다. 특히 올해 71.4% 인상은 2년차이상 주전 선수중에서는 최고 인상률. 초등학교 시절 야구공에 왼쪽 귀를 정통으로 맞아 청력을 상실한 그의 야구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딱」소리에 방향을 잡고 뛰어야 하는 외야수로서 그의 약점은 치명적이었고 눈물겨운 노력이 없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야구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굵은 땀방울로 이를 극복한 그는 단국대와 실업팀 포스콘을 거쳐 3년간 국가대표 외야수로 활약하다 94년 해태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무대는 달랐다. 수비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입단 첫해 7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 이듬해 역시 주로 대타로 활약하며 83경기에 나섰지만 후보였다. 그가 빛을 본 것은 작년. 지명타자로 1백15경기에 출전, 타율 0.246 37타점 4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결승홈런을 포함, 유일한 4할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박재용의 목표는 주전 외야수 자리 확보와 타격왕 도전. 특히 장애를 극복한 선수라는 칭찬보다 진정한 실력으로 팬들에게 평가받고 싶은 것이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