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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성심근병증」,허벅지 국소마취로 국내 첫치료

입력 | 1997-01-16 20:25:00


「羅成燁기자」 심장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벽(중격)이 선천적 요인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심장의 혈액흐름을 방해해 갑작스레 사망할 위험이 있는 「비후성심근병증」을 허벅지 부분의 국소마취만으로 고치는 방법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서울중앙병원 박승정과장팀(순환기내과·02―224―3152)은 최근 두꺼워진 심장의 중격때문에 좌심실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심장의 펌프작용에 문제가 있던 남자환자(53)를 이 방법으로 치료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과장팀은 환자의 허벅지 부분을 국소마취한 뒤 특수내시경을 정맥에 삽입해 심장의 중격까지 도달하게 한 뒤 농도 100%의 알코올로 중격의 일부 세포를 죽게 해 근육이 수축되도록 했다. 시술전 환자의 중격은 정상인보다 두 배 이상 두꺼운 26㎜에 이르렀으나 치료를 받은 후 20여일이 지난 현재는 정상치인 12㎜로 줄어들었다. 심장을 통하는 혈액의 흐름도 정상을 되찾았다. 박교수는 『증상이 심할 경우 예전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적어도 2주 이상으로 길고 비용도 많이 들었으나 이 방법으로 치료하면 1주정도만 입원을 해도 되고 무엇보다도 치료비가 적게 들어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