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이변은 없다』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등 남녀 톱랭커들이 자존심을 지킨 하루였다. 톱시드 샘프러스는 16일 호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백42만달러)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아드리안 보이니아(루마니아)에 3대1(3―6,6―2,6―3,6―2)로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안착했다. 잦은 범실로 첫세트를 빼앗긴 샘프러스는 2세트부터 특유의 서브앤드발리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하며 나머지 세트를 손쉽게 따내 3년만의 정상복귀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무스터(5번시드)는 안정된 그라운드스트로크와 톱스핀을 구사하며 그란트 스타포드(남아공)를 3대0(6―3,6―2,6―2)으로 완파했고 92,93년 호주오픈 챔피언 짐 쿠리어(미국)는 3시간30분간의 마라톤 경기끝에 슬라바 도세델(체코)을 3대2(4―6,6―2,3―6,6―4,6―4)로 힘겹게 꺾었다. 여자 단식에서는 힝기스가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리자 레이먼드(미국)를 2대0(6―4,6―2)으로 일축, 최연소 호주오픈 챔피언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4번시드 힝기스는 이날 스테파니 드 빌레(벨기에)에 기권승을 거두고 역시 3회전에 오른 2번시드 비카리오와 준결승에서 만날 공산이 커졌다. 한편 15일 밤에 벌어진 호주의 웨인 아더―존 아일랜드조와 이탈리아의 크리스찬브란디―필리포 메소리조와의 남자 복식 1회전 경기는 3세트에서 29대27로 승부가 갈려 호주오픈 한세트 최다게임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90년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기록된 23대2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