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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복등 「유묵전」,조선화가-선비 예술세계 조명

입력 | 1997-01-16 20:33:00


「홍찬식기자」 조선시대 선비들과 화가들의 글씨와 그림을 한자리에 모은 고미술전시회가 마련됐다. 17일 서울 관훈동 대림화랑(02―733―3738)에서 개막되는 「고금명현유묵전(古今名賢遺墨展)」에는 이항복 이광사 채제공 최익현 박영효 김정희 등 조선조 선비들의 유묵이 여러 점 출품돼 선조들의 선비정신과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대림화랑이 문화유산의 해를 기념하는 행사로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글씨 69점과 그림 42점 등 모두 1백11점이 출품됐다. 제작연도는 16세기부터 조선조말까지 약 4백년간에 걸쳐 있다. 이 가운데 새로 공개되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에서는 천재서예가의 기운생동하는 기품을 엿볼 수 있고 이항복의 서예작품은 화려한 벼슬살이와 성격을 보여주는 달필이다. 또 항일운동을 폈던 최익현의 글씨에서는 고매한 인격과 강인한 지조를 느낄 수 있으며 박영효 유길준 김옥균 오세창 등 근대사를 장식한 인물들의 글씨도 미술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그림중에는 심사정 조희룡 김응원 김규진 고희동 허련 등 뛰어난 화가들의 미공개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또 대원군의 난초그림은 만년에 제작된 명품으로 힘이 넘치며 당당한 면모를 지닌다. 화랑측은 미술품 대중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가격을 크게 낮췄으며 1백만∼2백만원대의 작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 전시회도록안에 가격을 표시해 애호가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는 2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