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趙鏞輝 기자」「오염으로 죽어가는 수영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세요」. 부산 수영구의회와 관내 시민단체 및 주민들은 최근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에게 수영강의 관리권을 구청으로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는 인근 공장의 오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퇴적물이 쌓여 악취가 진동하면서 「죽음의 강」으로 변한 수영강을 되살리기 위한 것. 그러나 행정구역이 강 가운데로 나뉘어 있고 관리도 시와 수영구 해운대구가 각각 담당, 책임을 서로 미루면서 수년째 준설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88년 올림픽때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강하구의 요트경기장도 악취와 오염으로 사용이 중단된 채 사실상 방치돼 있는 상태다.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시가 지난해 10억원을 투입, 준설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껏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관리권을 수영구로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관리권이 구로 넘어오면 민자를 유치, 준설작업과 함께 강변에 체육시설 휴게실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해 인근 광안리해수욕장 민락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개발이 추진중인 요트경기장 일대 7천여평에 경정장과 호텔 등을 건립, 관광객을 유치하고 선경그룹이 올 연말 착공해 2001년 완공할 예정인 수영정보단지와의 연계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수영구의 재정이 열악한 점을감안,타당성조사를거쳐관리권이양을추진하겠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