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펀자브州의 州都 라호르市의 지방법원 구내에서 18일 강력한 폭탄이 폭발, 25명이 숨지고 1백명이상이 부상했다. 이날 정오께 (현지시간) 건물앞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부착돼있던 폭탄이 원격조정에 의해 폭발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이번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희생자중 회교 수니派 과격세력인 「사파헤-사바 파키스탄 (SSP)」의 고위 지도자 여러명이 포함된 것으로 볼 때 수니派와 시아派간 분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사건은 SSP 지도자인 지아우르 레만 파루키와 무알라나 아잠 타리크 등 2명이 특별개정된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직후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수니派와 라이벌 파벌인 시아派 지도자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수감중인 이들 두명이 이날 특별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려 선 뒤 지지자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는 순간 폭탄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폭탄 폭발후 이들 두명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파루키는 사망하고 타리크는 다리가 잘려나가 긴급 수술을 받고 있다고 마요병원 관계자들은 밝혔다. 경찰은 또한 사망자 중에 지아우르, 일간 카브레인紙 사진기자 Z·A 사히드 등 사진기자 2명, 경찰관 2명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용의자 한명이 현장에서 달아나다 체포됐으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폭탄 전문가들은 이번에 사용된 폭탄이 지금까지 파키스탄에서 사용된 폭발물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폭약이 최소한 5㎏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로 인근 건물의 유리창들이 대부분 파손됐으며 폭발직후 법원 주변이 검은색 짙은 연기로 뒤덮일 만큼 폭발물의 위력은 엄청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은 인근 지역에 경비를 강화했으며 시아파 밀집지역에 통행금지를 실시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리크 메라지 카리드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은 『일부 파렴치한 세력들이 불안을 조성하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같은 기도는 좌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혼란을 조성하려는 「테러범들」의 기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