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滋龍 기자」 「환경이냐 지역여론이냐」. 대구 위천공단 조성과 관련, 부산 경남지역 주민들의 반대운동이 확산되면서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녹색연합 등 대구지역 10여개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줄곧 「낙동강의 수질보전을 위해 대규모 공단조성은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95년 12월 대구시가 달성군 논공면 위천리에 위천공단을 조성해 달라고 건설교통부에 요청하자 대구와 부산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함께 공단조성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위천공단 문제가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간의 지역갈등으로 비화하면서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은 「환경보전이라는 대의명분과 공단조성을 바라는 지역여론」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위천공단이 조성되면 낙동강수질이 더 나빠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공단조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드러내놓고 의견을 밝히기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환경단체는 『이미 공단조성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것 아니냐』며 『반대보다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단이 조성될수 있도록 감시활동을 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