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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환경부 「새박사」 김창회씨

입력 | 1997-01-19 19:43:00


「具滋龍 기자」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들은 사람이 다가가면 2백m 이상 멀리 달아나는 등 본능적으로 사람을 무서워합니다. 그러나 일본에 날아온 철새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金昌會(김창회·40)박사는 이것이 바로 두 나라의 환경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김박사는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원에서 「조류의 행동학」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0여년째 계속 우리나라와 일본의 철새도래지를 찾고 있는 「새박사」. 지난해 2월부터 환경부의 철새센서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환경부가 국내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철새센서스 작업은 현재 한강의 천호대교∼행주대교구간, 낙동강하구, 삽교호, 천수만, 아산만, 주남저수지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해당지역 대학교수팀이 한달에 두차례씩 철새의 종류와 개체수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 김박사는 조사대상 지역을 순회하며 현지 조사팀과 함께 철새 현황을 파악하고 각 지역의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철새지도 등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이 사람을 몹시 두려워하는 것은 과거 밀렵꾼들의 총소리에 놀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박사는 또 전국 각지의 철새도래지가 파괴돼 갈수록 철새가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낙동강하구 을숙도에는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고 주남저수지 인근에는 소음이 심한 공장이 건설돼 더이상 철새가 날아들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