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朴喜梯 기자」 인천에서 사재를 털어 화랑이나 소극장을 개설,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시도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4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문을 열면서 수준급의 음악 연극 공연물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민간 공연장은 아직 썰렁하기만 하다. 종합문예회관 주위에는 최근 1년동안 「마루나」 「다담」 등 2개 소극장이 문을 열었다. 마루나소극장은 그동안 인형극 1인극 등을 무대에 올렸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극단 다담은 지난해 8월 관람석 50석의 소극장을 개관했으나 한차례의 공연도 갖지 못했다. 화랑가도 같은 사정. 나라 가가갤러리 등이 잇따라 폐쇄됐고 현재 해반 다인 다담 동아 한서화랑 등 5개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해반갤러리를 6년째 운영하고 있는 서양화가 최정숙씨(43·여)는 치과의사인 남편의 도움으로 4억원가량 투자, 화랑을 2개로 늘려 30여차례의 기획전을 열었다. 그러나 적자누적으로 1개는 폐쇄하고 말았다. 최씨는 『행정당국이 시민의 가슴에 닿는 공연이나 전시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인천의 공연전시문화는 공중분해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