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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총재 연두회견 『고민』…파업여파 擇日도 진통

입력 | 1997-01-19 19:43:00


「崔永默 기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연두기자회견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김총재는 국정전반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특히 연말 대통령선거에 대한 구상의 일단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계획했었다. 李海瓚(이해찬)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실무팀을 구성, 이미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 준비의 핵심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경제와 외교안보문제다. 현정권의 경제 및 외교정책상의 실정을 조목조목 열거하고 대안을 제시해 「경제대통령」 「외교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복안이었다. 또 그 시기는 15일경으로 잠정결정했었다. 지난 7일에 있었던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연두기자 회견을 지켜본 뒤 적당한 준비기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노동관계법 날치기처리에 따라 연초부터 시작된 파업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그 시기를 일단 21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날까지도 여건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그는 회견시기를 재검토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측근들과 주요 당직자들은 지난주말 『파업사태가 일단 종료된 후 회견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노동관계법 재심의와 영수회담 TV토론 등 초미의 관심사를 둘러싼 정치권안팎의 기류가 급변하는 상황에서의 회견은 또 하나의 논란거리만을 제공, 「잘해야 본전」인 결과를 낳기 십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아예 연두기자회견을 취소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파업사태가 마무리될 시기쯤이면 이미 연두기자회견으로서의 의미가 상실된다는 논리에서다. 따라서 김총재가 연두기자회견을 아예 하지 않거나 할 경우에도 현시국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회견으로 그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