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美錫기자」 작가이자 심리상담전문가인 우애령씨(52)는 요즘 자신을 「결혼문제 해결사」처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쑥스럽기만 하다. 삶과 사랑의 지혜를 담은 카운슬링 에세이집「사랑의 선택」과 결혼의 해법을 소개한 번역서 「결혼의 기술」을 잇따라 펴낸 뒤 행복의 모범답안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부부갈등을 호소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먼저 내 사랑이나 의지로 상대방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말해줍니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화를 내는 것은 사랑이 아니죠』 이같은 조언은 미국 정신과 의사 윌리엄 글라서의 현실요법에 근거한다. 이론의 핵심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사람에게는 좀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여갈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 『불행의 원인 제공자를 찾아내고 과거의 잘잘못을 가리다보면 속은 후련해질지 몰라도 결혼생활은 상처를 받습니다. 결혼은 승부게임이 아닙니다. 옳은 사람이 누구냐를 가리기보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결혼을 원만하게 이끄는데 좋은 방법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불행한 삶을 통째로 화끈하게 바꾸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5%만 방향을 바꿔도 전망은 밝으며 내 삶을 위해 그 5%를 바꿀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 아울러 그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싶다면 「상대방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말하기」를 꼭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하고싶은 말을 참으라는 게 아니다. 가슴에 못박는 얘기는 하지 말라는 소리다. 이화여대 독문과를 졸업한 그는 결혼후 남편(엄정식 서강대교수)과 함께 미국에 가 간호학을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심리상담을 배워 사회사업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94년엔 여성동아 장편공모에 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