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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를 읽고]「가게이름 조상의 호 못마땅」

입력 | 1997-01-19 19:43:00


15일자 독자의 편지중 「가게 이름 다산 영랑 눈살 조상의 호 함부로 써서야」란 제목의 글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다. 투고자 손용주씨는 다산슈퍼, 영랑빌라 등 존경할만한 분들의 호를 함부로 붙인 상호는 그 분들께 누가 되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온당치 않다는 생각이다. 가게나 상점 등의 이름을 지으려고 할 때 유명인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조상의 친근한 얼굴과 이름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폐의 경우 세종대왕 이퇴계 이율곡 등의 얼굴이 등장하는가 하면 세종로 충무로 등 길 이름에도 조상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테헤란로보다 율곡로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듣기 좋은가. 사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길거리 상가에 무분별하게 붙인 국적 불명의 각종 상호들이다. 유명인과 조상의 호를 따 상호를 짓는 것은 정체불명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또한 상호는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고유한 일면이 있다. 당국의 단속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요컨대 각종 상호에 유명인의 이름이 인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는 그분들께도 결코 결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혁 진(서울 금천구 독산동 991의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