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哲 기자」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식량배급을 제대로 못받지만 국경경비대원들은 하루에 7백g을 배급받는 등 월등한 대우를 받는다. 김경호씨 일가와 함께 귀순한 사회안전부노무원 최영호씨(83∼92년 회령지역 국경경비대 21여단 근무)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씨에 따르면 재작년 국경경비초소에는 컬러TV가 지급됐다. 대원들은 저녁때 근무가 아니면 TV를 보거나 주로 노래를 부르며 오락회를 갖는다. 노래는 군가나 유행가를 가리지 않는다. 중국에서 사람들이 넘어와도 웬만해선 총을 쏘지 않는다. 朝中(조중)친선관계를 고려, 총을 쏘지말라는 지시가 있기 때문. 「서라」하는데도 달아나면 총을 쏘기도 하지만 이러면 중국이 항의한다. 두만강쪽 국경은 북한만 경비한다. 조중관계를 고려해 철조망도 설치돼있지 않다. 경비초소는 4㎞마다 있었으나 지난해 9월부터 2㎞마다 설치했고 초소인원도 8명에서 최대 21명으로 늘린 곳도 있다. 경비초소 장비는 더 나빠졌다. 과거에는 러시아제 야시경과 전자충격봉을 지급했으나 몇해전에 모두 회수했다. 배터리를 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비대 일부 간부는 중국인이나 중국조선족의 밀수에 가담, 돈벌이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