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 기자」 연세대와 삼성생명이 먼저 웃었다. 연세대는 20일 올림픽공원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96∼97 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 남자부 상무와의 경기에서 「골리앗」 서장훈을 축으로 김택훈 조상현 황성인 은희석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 93대87로 승리했다. 3년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연세대는 지난시즌 준우승팀 상무를 첫판에서 꺾음으로써 3전2선승제로 벌어지는 챔피언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여자부에서는 4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삼성생명이 정은순(16득점 13리바운드)과 한현선(16득점 7리바운드) 박정은(15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국민은행을 65대49로 대파했다. 연세대대 상무의 경기는 최희암 연세대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인 한판. 최감독은 투지가 넘치는 1년생 은희석(1m91)을 스타팅멤버로 내세워 5년 선배인 이상민을 봉쇄하는 한편 과감하게 골밑돌파를 시킴으로써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은희석의 첫득점으로 기선을 잡은 연세대는 서장훈과 황성인의 3점슛으로 7대0까지 앞섰다. 연세대는 6분경까지 상무의 득점을 5점으로 막고 서장훈 조상현 은희석이 번갈아 득점, 19대5로 달아났다. 상무는 「컴퓨터가드」 이상민이 철저하게 봉쇄당한데다 실책을 연발, 문경은이 3점슛 3개를 적중시키며 간신히 따라붙었다. 연세대는 상무가 26대15까지 추격해오자 서장훈 조상현이 골밑에서 연이어 득점하고 황성인이 3점슛 두개를 내리 꽂아넣어 다시 36대19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을 46대25로 크게 앞선 연세대는 후반들어서도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상무의 추격을 따돌렸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정은순(26.1m86)이 맹활약한 삼성생명이 쉽게 승리했다. 국가대표 주전센터 정은순은 전반에만 1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주도했고 박정은은 후반초반 11득점을 올려 승세를 굳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