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러스(미국)와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가 97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백60만달러)에서 간신히 16강관문을 통과했다. 세계랭킹 1위 샘프러스는 20일 호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에 출전한 도미니크 허바티(19·슬로바키아)와 풀세트까지 가는 고전 끝에 3대2(6―7, 6―3, 6―4, 3―6, 6―4)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얼떨결에 첫 세트를 내준 샘프러스는 2,3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4세트에서 다시 3대6으로 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5세트 들어서도 허바티의 겁없는 플레이에 2대4까지 밀린 샘프러스는 이후 내리 4게임을 따내며 6대4로 승리, 가까스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3번 시드의 이바니세비치도 한 수 아래인 크리스찬 루드(노르웨이)를 맞아 3시간4분간의 접전 끝에 3대2(4―6, 6―2, 6―7, 6―3, 6―3)로 역전승,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향한 행보를 거듭했다. 이바니세비치는 이날 38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성공시켜 「광속 서비스」의 주인공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도미니크 반 루스트(벨기에)가 3회전에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를 누른 여세를 몰아 찬다 루빈(미국·15번시드)마저 2대0(7―5, 6―4)으로 일축, 8강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