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일 발표한 97학년도 입시사정 결과 여학생 재학생 지방출신 학생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고 수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한 수험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신지원한 학생이 늘어 일부 비인기학과의 커트라인이 크게 높아지는 등 학과별 커트라인 순위가 대폭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에 따르면 4천9백20명의 합격자 중 재수생이 1천1백83명으로 24%를 차지해 지난해의 29.6%에서 5.6% 포인트 떨어진 반면 여학생은 1천3백24명(27%)으로 지난해에 비해 2% 포인트 늘어났다. 수능성적 3백20점 이상 지원자 3천1백38명 중 11.7%인 3백68명(인문사회계열 2백34명, 자연계열 1백34명)이 탈락해 수능총점보다 수능영역별가중치 학생부성적 논술 면접고사 등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방고교 출신합격자가 모집단위별 수석합격자 중 3분의 2와 전체의 42.34%를 차지했으며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에 비해 4분의1∼3분의1정도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입시에서는 전반적으로 소신지원한 학생이 늘어 농업생명과학대 일부학과의 커트라인 점수가 10점 이상 오르는 등 전통적인 커트라인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또 3백20점 이상 고득점자 중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고 다른 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1백20여명으로 예년보다 많아 서울대는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합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 전체 수석 및 자연계열 수석은 자연과학대학에 지원한 徐晙豪(서준호·18·제주대기고)군이, 인문사회계열 수석은 법대에 지원한 鄭鎔植(정용식·19·창원중앙고)군이 각각 차지했다.이들은 수학능력시험에서도 계열별 수석을 차지했었다. 서울대는 복수합격 등에 따라 미등록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 오는 30일과 다음달 4일 각각 1, 2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뒤 2월12일 최종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尹桂燮(윤계섭)서울대교무처장은 『수능성적격차가 모집단위별로 10∼20점밖에 안돼 논술과 면접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왔으나 이번 입시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입학제도개선위원회를 열어 차차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澈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