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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23일부터 부산서 2차대회 개막

입력 | 1997-01-21 14:01:00


삼성화재컵 '97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가 23일부터 항구도시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열전에 돌입한다. 도로공사-담배인삼공사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부산경기는 26일까지 하루 3게임씩 정오에 시작된다. 부산대회의 하이라이트는 24일 두번째 경기인 대한항공과 「백구의 명가」 고려증권의 대결. 1차대회에서 힘 한번 못쓰고 3-0으로 완패했던 고려증권은 세터 이성희와 이수동, 이병희의 공수조화와 센터 박선출의 블로킹, 속공을 바탕으로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조직력마저 살아나 최근 「장신군단」 한양대와 홍익대를 잇따라 물리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맞서는 대한항공은 19일 강호 현대자동차써비스에 패해 1승1패를 기록중이지만 세터 김경훈의 안정된 토스와 「노장」 최천식의 투혼,「거포」 박희상과 「신예」 김종민의 강타가 삼위일체를 보이면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팀 모두 이번 맞대결을 6강이 겨루는 3차대회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일전으로 판단, 총력을 기울일 태세여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증권과 대한항공은 26일에도 각각 성균관대, 경희대와 경기를 갖는다. 주말에 펼쳐질 LG화재-한양대戰과 현대자동차써비스-상무戰도 배구팬이라면 결코 놓칠수 없는 승부. 지난 9일 삼성화재에 충격의 1패를 당한뒤 상무에게 마저 패배, 하강세에 들어선 LG화재가 2m장신 네명이 버티고 있는 한양대의 고비를 넘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현대자동차써비스는 객관적인 전력상 상무보다 한 수 위지만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근 LG화재를 완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1차대회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고 스타」 김세진 신진식이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도 한 수 아래의 홍익대와 24일 세번째 경기를 가질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부산 오빠부대」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자부에서는 24일 첫게임인 현대와 효성의 경기가 빅카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현대가 앞서지만 강혜연 김영미 이혜정 트리오가 활약하는 효성도 무시못할 팀이어서 팬들에게 「배구의 잔재미」를 톡톡히 안겨줄 전망이다. 1차대회에서는 현대가 3-0으로 이겼지만 내용면에서는 듀스까지가는 접전을 펼쳐 이번 경기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