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錫珉 기자」 음식을 만든 요리사와 그 음식을 그릇에 담아 집까지 배달한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돈을 많이 받아야할까. PC통신 이용자가 내는 정보이용료를 놓고 정보제공업체(IP)와 PC통신사간에 한바탕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IP들의 단체인 한국정보제공협회측에서 『PC통신사의 몫이 너무 많다』며 조직적으로 반발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 이용자가 유료 정보를 이용하고 내는 정보이용료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IP와 PC통신사가 5대5에서 7대3까지 나누고 있다. IP협회의 한 관계자는 『PC통신사의 몫에 시스템 운영비 등 실제 들어간 비용보다 신용 카드사와 IP를 연결해주는 중개료 등 거품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투명성」을 위해 개인 사용자의 이용 실적에 대한 데이터를 PC통신사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데이터를 기초로 협회에서 신용카드사와 거래해 거품을 없애겠다는 것.이에 대해 PC통신사는 「어림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회에서 실정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천리안의 한 관계자는 『정보이용료의 경우 개인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도 돈을 내지 않아 생기는 미수금이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미수금이 PC통신사 쪽으로 계산돼 있어 실제 몫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것. 개인 사용자의 이용 실적을 달라는 요구도 무리라고 지적한다. 개인 사용 실적은 데이터의 양이 커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자료를 뽑을 수 없다는 것. 당연히 새로 시스템을 추가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국 부담은 IP에게 돌아간다는 얘기다. 협회측은 회원사로 있는 IP들을 상대로 「현실 알리기」 작업을 한 후 조직적으로 PC통신사에 대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