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대회 우승팀 고려증권이 「대학강호」성균관대를 가볍게 제치고 4연승을 내달리며 삼성화재와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또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일합섬도 흥국생명에 패한 악몽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주전들의 활기찬 플레이에 힘입어 약체 후지필름을 완파했다. 고려증권은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97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블로킹 수에서 20-6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1차대회 대학부 2위 성균관대를 3-0(15-4 15-10 15-7)으로 셧아웃시켰다. 6위로 2차대회에 가까스로 진출한 고려증권은 공수에서의 짜임새가 날로 위력을 더하며 4승째를 마크,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부각됐다. 반면 대학부 2위로 2차대회에 오른 성균관대는 신인 선수들이 제몫을 못해준데다 잔실수를 연발, 1승3패로 3차대회 탈락위기에 몰렸다. 날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이병희, 이수동이 각각 7득점 16득권,10득점 12득권을 기록, 주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박선출은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블로킹만으로 7득점을 올려 4점만을 내준채 1세트를 쉽게 마무리한 고려증권은 2세트 중반 성균관대 장병철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6-10까지 뒤졌으나 이후 이병희와 이수동의 왼쪽 강타가 상대 코트에 내리꽂히면서 15-10으로 세트를 끊었다. 마지막세트에서 8-3까지 앞서다 장병철의 강스카이서브에 움칠, 8-7까지 쫓기던 고려증권은 이후 박선출의 속공과 이병희의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며 더이상의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부 한일합섬은 국가대표 세터 이수정의 안정된 토스가 최광희(11득점10득권) 김남순(9득점5득권) 구민정(6득점8득권)으로 이어지면서 후지필름 코트를 마음껏 유린, 3세트 통틀어 10점만을 허용한채 경기시작 49분만에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일합섬은 지난 19일 흥국생명에 당한 이번 대회 첫 패배의 충격을 말끔히 씻어내고 2승1패를 기록했으며 후지필름은 4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26일 전적 △남자부 고려증권(4승) 3(15-4 15-10 15-7)0 성균관대(1승3패) △여자부 한일합섬(2승1패) 3(15-3 15-5 15-2)0 후지필름(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