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昇煥 기자] 정보통신 중심지로 자리잡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와 동작구 신대방동의 거리 풍경이 바뀌고 있다. 정보통신 업체가 몰리면서 거리 곳곳에 「정보통신」이라는 대형 간판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강남구 테헤란로는 관련 업계에서는 「희망의 거리」로 통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새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한솔PCS와 LG텔레콤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각각 대치동과 역삼동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수도권 발신전용전화(CT2) 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과 나래이동통신도 테헤란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비상(飛翔)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아남텔레콤은 한솔PCS와 위 아래층을 함께 쓴다. 제3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은 이들과 마주보고 서 있는 빌딩에서 내일의 꿈을 다진다. 테헤란에 우뚝 서있는 포스코센터 빌딩에는 신세기통신의 전국통신망관리센터(NMC)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지능형빌딩이라는 장점을 살려 전국의 이동통신망을 조정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빌딩에는 인터넷 서비스 전문업체인 한솔텔레콤,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입주해 있다. 정보통신 업체들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널찍한 테헤란로 밑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 광통신망으로 만들어진 「정보 아우토반」이 뻗어 있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광섬유 한가닥으로 1초에 1억5천5백만비트의 자료(155M)를 전송할 수 있는 광통신망이 다발째 묻혀있다. 새 이동통신 사업자는 이같은 광통신망을 각각 14∼48개까지 건물에 끌어다 쓰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동작구 신대방동은 새로운 정보통신 연구단지로 발돋움하는 양상이다. 이 지역에 들어서면 입구쪽에 한국이동통신 정보기술센터가 버티고 서 있다. 지난 연말 입주가 시작된 한국컴퓨터빌딩에는 LG정보통신 정보사업부와 한국무역정보통신 망관리센터가 자리잡았다. 새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인 한컴텔레콤과 한컴데이터도 같은 빌딩에 들어 있다. 데이콤의 시스템통합(SI)자회사인 데이콤 시스템 테크놀러지는 그 옆에 사무실을 차렸다. 이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정보통신 시설을 갖추기 편한 새 빌딩이 잇따라 세워진 것이 정보통신 업체들이 몰리게 된 배경. 앞으로는 사무실 임대사업을 하더라도 우선 정보통신 시설부터 신경써야 함을 「신정보통신 메카」는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