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趙誠夏기자] 97무주 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 남자 활강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27일 무주리조트의 설천봉 정상(해발 1,574m)에는 백발이 성성한 벽안의 한 노인이 감회어린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알파인스키의 발상지라 할 오스트리아의 후버트 슈피스(72·국제스키연맹 명예위원·사진)로 이번대회 슈퍼대회전 코스인 「슈피스 라인」슬로프를 설계한 주인공이다. ―무주리조트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지난 88년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경기코스 분과위원장으로 있을때 도플마이어사(리프트제작사)의 소개로 오스트리아풍 스키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던 쌍방울개발측과 알게 됐다. 그후 덕유산을 오르내리며 슬로프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설계를 했다』 ―「슈피스 라인」은 직접 설계 했는가. 『시작은 내가 했지만 무릎수술 때문에 마무리는 다른 사람이 했다. 이 슬로프는 슈퍼대회전 경기가 열릴 최상급자용으로 산세 흐름을 그대로 이용했기때문에 세계적인 명물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 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활강코스도 직접 설계했다는 그는 이번대회 참가선수들이 슬로프를 보고 경탄할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한국에 오기 시작했는지. 『지난 86년 처음 왔는데 대부분 FIS의 국제경기코스 공인작업을 위한 출장이었다. 용평리조트 베어스타운 알프스리조트 등 한국스키장의 코스공인을 위한 것이었다』 ―한국의 스키장을 본 느낌은…. 『스키장이 불과 12개 뿐이지만 스키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스트리아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대여시스템, 슬로프 유지기술은 세계적인 것이어서 오스트리아도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2006년 동계올림픽 유치가능성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알파인종목 뿐만 아니라 노르딕종목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루지 봅슬레이 같은 썰매경기장도 건설해야 한다. 한국인의 저력으로 보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